아들보다 더 엄격하게 운동한 손웅정 감독 - 6시, 이모저모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손흥민 아버지인 손웅정 감독님이 출연했다. 프로 축구선수에서 아들을 코치한 월드클래스 감독이 되기까지의 이야기가 나온다. 인상 깊었던 점은 감독님은 겸손하고 성실하고 단단한 사람이라는 것과 적극적으로 표현하진 않았지만 아들에 대한 건강한 사랑이었다. 슬픈 인터뷰가 아니었는데 나는 <유 퀴즈>를 보는 내내 가슴이 먹먹하고 감동적이었다.


프로 축구선수로 데뷔

이름: 손웅정

출생: 1962년 6월 16일, 충청남도
학력: 명지대학교 체육학 학사
가족: 아내, 아들 2명, 손주 2명
키: 167cm
축구 포지션: 공격수
경력: 상무 불사조, 현대 호랑이, 일화 천마
손웅정 선수는 프로 경기를 출전했을 때 37경기에서 7골을 넣었다. 손흥민 선수와 같은 공격수 출신이다.

현재는 아들과 함께 <손 축구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축구 트레이닝 프로그램은 손흥민을 키워냈던 방식 그대로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아카데미 위치는 강원도이고 초등학생만 입학할 수 있다.

 

 

 

 


나는 축구를 못했다.

프로 선수로 대기업에 입사해 축구 경기를 뛰었던 선수였다. 하지만 감독님은 "나는 어디가서 축구했다고 말 안 한다. 나는 축구를 못했다."라고 대답했다. 그리고 인터뷰 중에 가장 많이 하는 말은 "똑똑한 척, 잘난 척하고 싶지 않아요."였다. 아들 손흥민 선수는 월드클래스가 아니라고 인터뷰했던 영상도 유명하다. 겸손한 태도를 가지면 축구를 잘하는 걸까? 싶을 정도로 겸손하셨다.


축구공을 좋아하던 아들

손흥민 선수는 어렸을 때부터 공을 좋아했다고 했다. 매일 공차기를 했고 아빠인 손웅정 감독은 매일 함께 공놀이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 공을 100번을 차면 100번을 돌려보냈다고 한다. 그리고 10살이 되었을 때 축구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감독님은 아들에게  3번 물어보고 대답을 받았다. 그리고 본격적인 축구선수의 훈련이 시작됐다.

함께 독일로 떠났을 때

손흥민 선수와 손웅정 감독은 함께 독일로 떠났다. 그때를 회상하면 춥고 배고팠던 기억밖에 없었다고 한다. 손흥민 선수도 이때를 회상하면 화려한 입단 뒤에는 가난함이 따라다녔다고 말했었다. 한국에 모든 생활을 정리하고 아들의 프로 데뷔를 위해 함께 독일로 떠났고 집도 차도 없었다. 아들이 축구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모든 일을 점검하고 정리했다고 한다.

아들과 함께 지내는 호텔은 작고 추웠다고 한다. 손흥민 선수의 훈련장을 갈 때도 타인의 도움으로 차를 타서 50분 거리를 이동했다. 경기와 훈련을 어떻게 하는지 지켜보고 다음날 근력훈련의 계획을 미리 세웠다. 그러기 위해서는 추운 야외에서 6시간 이상을 덜덜 떨었다고 한다. 눈과 비가 내리는 날씨에도 추위를 견뎌내며 아들의 훈련 과정을 지켜보고 분석했다.

아버지의 깊고 뜨거운 사랑

데뷔 후, 첫 골을 넣던 날

모두가 박수치고 손흥민을 인정하던 그날이었다. 기쁨을 충분히 만끽해도 되는 날인데도 아버지인 손웅정 감독님은 너무 두려웠다고 한다. 손흥민 선수가 정상에 올랐다고 자만하고 안심할까 봐 그게 가장 걱정되고 두려웠다고 했다. 그래서 네티즌들의 반응을 보지 못하게 노트북을 가져갔다. 손흥민 선수는 아버지께 노트북을 건네주었다고 한다. 이 에피소드로 두 사람의 신뢰관계가 얼마나 단단한지, 축구에 대해 얼마나 진심인지 알 수 있었다.


훈련은 엄격하게, 응원은 뜨겁게

오전 타임에는 근력운동을 2시간 정도 한다. 아들에게 운동하라고 말로만 하지 않고 함께 같은 강도, 같은 시간 운동한다고 한다. 그럼 아들인 손흥민 선수는 안 할 수가 없었다고 한다. 네티즌들은 손 감독님의 진정한 리더의 자격이 보인다고 평가했다. 지금도 손웅정 감독님을 보면 60세가 넘는 나이에도 운동선수 같은 건강함이 보인다. 그리고 아들에게 위로와 응원이 필요한 순간에는 따뜻하고 든든하게 꽉 안아줬다.


축구선수가 꿈인 아이들의 부모님께

손흥민 선수는 18~19살까지 슈팅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 이유는 손웅정 감독님의 철학 때문이었다. 아이들은 근육이나 뼈를 다치면 성장하는데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그리고 그 몸으로 평생 살아가야 하는데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 한다. 어렸을 때 강한 슈팅 등을 연습을 매일 하면 프로를 입단하는 18~19살 때 문제가 생기게 된다. 무릎이 파열되는 등 선수 생활에 치명적인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한창 뛰어야 하는 시기에 뛰지 못한다면 얼마나 마음이 아플까?

그래서 감독님은 절대 슈팅을 세게 차는 방법을 가르치지도 않는다. 아이들은 온몸으로 공을 가지고 놀 수 있을 정도의 기본기 훈련을 한다고 한다. 모든 운동선수들은 어렸을 때부터 운동을 혹독하게 한다. 프로 야구선수들만 봐도 매일 강속구로 공을 던진다. 결국에는 어깨에 무리가 가서 수술을 하고 은퇴를 하게 된다. 박지성 선수는 지금도 무릎이 아파서 절대 뛰지 못한다고 한다.

이런 사례들을 생각해보면 어렸을 때는 기본기 훈련만 해도 괜찮을 것 같다. 축구에 얼마나 진심인지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아들에게 기본기 훈련을 적용해서 월드클래스로 이끌어 낸 것으로 이해받을 수 있을 것 같다.


핸드폰 번호 공유 안함

손 감독님이 진짜 귀여웠고 대단하다고 느꼈다. 감독님은 자주 연락하는 사람(아내 포함)의 핸드폰 번호만 외우고 전화번호를 저장해 두지 않는다. 그리고 누군가가 전화번호를 알려달라고 하면 알려주지 않는다고 하셨다. 컴퓨터도 핸드폰도 다룰 줄 몰라서 인터넷도 안 하신다고 하셨다. 그리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아들을 위해서 아들로 인해 다가오는 사람들을 차단하는 것 같기도 했다.

 

모든 결정은 손흥민이 한다

아버지가 손흥민 선수의 인생에 너무 개입한다는 오해와 소문이 있었다. 나도 그 소문을 믿고 있었는데 <유 퀴즈> 인터뷰를 보고 생각이 바뀌었다. 아들을 위한 조언만 하고 결정은 아들이 한다고 한다. 그리고 언제나 아들이 원하는 대로 하고 싶은 대로 했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축구를 길게 오래 하길 바라는 마음과 전성기가 오고 내려올 때도 급하락 하지 않고 천천히 내려오길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 이렇게 건강하고 뜨거운 사랑이 또 있을까? 보는 내내 감동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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